무라타 사야카 편의점 인간 리뷰
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 살림 출판사
편의점 인간은 18년째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며 이를 통해 아쿠타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후루쿠가 게이코는 어린시절부터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저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타인의 행동과 말투를 모방하면서 그럭 저럭 살아내고 있을 뿐이다.
우연한 기회에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고 18년째 일하고 있다. 그러나 37세가 되자 18년째 취업을 하지 않고 알바만하며 모태솔로로 지내는 미혼 게이코는 더이상 보통사람의 범주에 속하지 않게 된다. 주변인은 불쑥 불쑥 그녀의 삶에 개입하기 시작하고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타인에게 숨어서 기생하고 싶어하는 시라하와 동거를 시작한다. 그러나 동거도 잠시뿐..
타인의 기준에 맞추기 보다는 자신 본연의 모습인 편의점 인간으로 돌아오게 된다.
편의점 인간 발췌
그때 나는 비로소 세계의 부품이 될 수 있었다. 나는 '지금 내가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세계의 정상적인 부품으로서의 내가 바로 이날 확실히 탄생한 것이다.
(중략)
완벽한 매뉴얼이 있어서 '점원'이 될 수는 있어도, 매뉴얼 밖에서는 어떻게 하면 보통 인간이 될 수 있는지, 여전히 전혀 모르는 채였다.
편의점 인간 p35
내가 섭취하는 '세계'가 바뀌었으니까, 전에 친구들을 만났을 때 몸속에 있던 물이 지금은 거의 없어지고 다른 물로 바뀌어 있는 것처럼, 나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변화하고 있다.
편의점 인간 p52
누구에게 용납이 안 되어도 나는 편의점 점원이에요. 인간인 나에게는 어쩌면 시라하씨가 있는게 더 유리하고, 가족도 친구도 안심하고 납득할지 모르죠. 하지만 편의점 점원이라는 동물인 나한테는 당신이 전혀 필요없어요.
중략) 나는 문득 아까 나온 편의점의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 손과 발도 편의점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자, 유리창 속의 내가 비로소 의미있는 생물로 여겨졌다.
편의점 인간 p198
편의점 인간 감상평
취업, 결혼, 출산등 예전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들이 지금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로 여겨진다. 자신과 다른 것은 그저 다른 것일 뿐 틀린 것은 아니다.
이시간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게이코가 남들이 생각하는 정상범위에 속하기 위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게이코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