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 박현희 / 뜨인돌출판사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는 어린 시절 옳고 그름을 가르는 지표가 되었던 동화 속 주인공들을 호출하여 묻는다.
1)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중 여우와 두루미 - 우리에겐 싫어할 이유가 충분한 이를 싫어할 권리가 있다
동화속 여우와 두루미는 서로를 초대해서 식사를 하지만 자신의 입모양에 알맞은 식기를 사용함으로써 식사자리는 오히려 불편한 자리가 되었다. 우리는 이 동화를 통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배웠다. 그러나 책속에서는 말한다.
p19 화해할 이유가 없는 사이끼리 강요된 화해는 나쁘다. 화해를 무조건 좋게만 보는 것은 잘못이다. 사이좋을 이유가 없는 사이끼리 사이좋으라고 하는 것은 살짝 변장한 폭력이다. 여우와 두루미가 꼭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가? 여우와 두루미가 왜 같은 밥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어야 하는가? 그렇게 상대방이 먹을 밥그릇 모양새까지 머리 아프게 따져 보지 않아도 기쁘고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친구도 얼마든지 있을텐데.. 꼭 여우와 두루미가 친구가 되어야 할까?
우리는 왜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배웠고 그러기 위해 노력했을까?
좋은 사람의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2)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중 늑대와 양치기 소년
늑대와 양치기 소년 동화속 소년은 여러 차례 거짓말을 하다 결국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때 도움을 받지 못하고 양을 잃었다는 이야기다. 거짓말 하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배웠다.
그러나 살다보면 거짓말이 필요하다. 듣는 사람을 위해 거짓말하는 성의도 필요하다.
p33 거짓말 안 하는 나는 양치기 소년에 비해 선한가? 나는 거짓말을 해서라도 탈출하고픈 현실이 없었을 뿐이다. 힘든 노동과 외로움에 지친 절박한 현실이.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정직한 나와, 절박해서 거짓말을 한 소년 가운데 누구를 용인해야 할 것인가?
동화속 개미와 베짱이를 보면 근면, 성실한 개미는 선으로 게으른 베짱이는 악으로 표현된다. 노동을 찬양하고 게으름을 죄악시했던 것은 산업화를 겪는 모든 사회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p125 만약 우리가 수렵 채취 사회에 살고 있는데 미래에 대비한답시고 당장 먹을 것도 아니면서 눈에 보이는 나무 열매란 열매는 죄다 따 모아 놓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굶어 죽는 누군가가 생겨날것이고 따 놓은 나무 열매도 다 먹지 못해 썩어 버릴 것이다. 미래에 대비하여 열심히 일한 누군가는 사실은 이웃이 먹을 과일을 자신을 위해 비축한 것일 뿐이다.
3)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중 개미와 베짱이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는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도 다르게 이야기 된다. 개미는 열심히 일만 하다가 죽고 베짱이는 가수가 되고 음반도 내서 대박이 났다더라~~ 고
기록해두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2011년이 첫출판으로 혁신교육이 붐을 이루던 시기다. 아이에게 이 책을 권했고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책을 읽었다. 10년 전 읽었더라면 의문을 위한 의문이라 생각했을 부분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가슴에 와닿는 구절과 내용이 많다. 어른들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어른들 말 들으면 안된다. 와 비슷한 논리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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