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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인간 실격 감상평 다지이 오사무

by 보물창고 주인 2023. 5. 30.

인간 실격 도서 이미지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 민음사


과장된 내용이 포함되었지만 인간 실격은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이며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데카당스 문학은 암울한 현실을 외면한채 비현실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문학 형태라고 한다.

주인공 요조는 다섯번 자살시도를 했고 결국 죽었다. 세번의 자살이 살기위한 일종의 처세술이였다면 정신병원에 들어간 이후 시도된 네번째 자살부터는 진짜 죽기 위한 자살이다.

일본에서는 죽은이를 '호토케님'으로 칭하며 죽음으로써 모든 것을 용서하고 미화시킨다고 한다. 자살에 대한 당시 일본 사회의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 같다. 부처역시 호토케님이다. 요조도 호토케님이 되고 싶었던 걸까.??


인간실격 내용 발췌 -
소설은 세 개의 수기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수기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로 시작한다.

p17 저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아무래도 인간을 단념할 수가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해서 저는 익살이라는 가는 실로 간신히 인간과 연결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p19 늘 인간에 대한 공포에 전율하고 또 인간으로서의 제 언동에 대해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자신의 고뇌는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작은 상자에 담아두고 그 우울함과 긴장감을 숨기고 또 숨긴채 그저 천진난만한 낙천가인척 가장하면서 익살스럽고 약간은 별난 아이로 점차 완성되어 갔습니다. (중략) 나는 무야. 바람이야. 텅 비었어

두 번째 수기

p31 반에서 가장 빈약한 몸집에 얼굴도 시퍼렇고 어버지나 형한테 물려받은 것이 분명하고 ~ 공부도 전혀 못하고 ~ 백치 비슷한 학생이었습니다. 미처 그 학생까지 경계할 필요성은 못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중략) 

"부러 그랬지?"

p36 여자가 이해하기 어려우면서 익살에 대한 경계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중략) 여자라는 것은 적당하다는 것이 뭔지 모르는 생물 같아서 언제까지나 저에게 익살떨기를 요구했고 ~ 여자들은 남자보다 쾌락에는 휠씬 더 탐욕스러운 듯 합니다.


p47 호리키와 교제하면서 좋았던 점은 호리키가 상대 생각은 무시하고 정열이 분출하는 대로 시시한 얘기를 계쏙 지껄여대서 ~ 어색한 침묵에 빠지게 될 염려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술, 담배, 창녀, 그런 것들이 인간에 대한 공포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상당히 괜찮은 수단이라는 사실을 저도 이윽고 알게 되었습니다. ~ 저한테 창녀라는 것인 인간도 여성도 아닌 백치 혹은 미치광이처럼 느껴져서 그 품 안에서는 완전히 안심하고 푹 잘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수기

P79 돈은 고향에서 보내주리고 되어 있다고 왜 한마디 해주지 않았을까요. 그 한마디에 따라서 제 마음도 결종되었을텐데..

돈떨어지는 날이 인연 끊어지는 날


인간실격 감상평

요조를 중심으로 다케이치(남)와 호리키(남) 그외 여자들이 나온다.

너무 못나서 경계할 필요까지 느끼지 못했던 다케이치가 자신의 익살(광대짓)을 눈치챘고 이를 계기로 요조는 다케이치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한다. 호리키와 가까워진 계기는 상대 생각은 무시하고 정열이 분출하는 대로 시시한 얘기를 계쏙 지껄여댐으로써 어색한 침묵에 빠질 걱정이 없어서다.

그 외 여자들과 정부가 나오는데 여자들이 자신의 익살에 속아주거나 속아주는 척이라도 해서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조가 인간에 대한 두려움으로 내면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했는데 과연 그럴까..

순수의 사전적 의미는 사사로운 생각이나 욕심이 없음이다. 요조에게서 순수함은 찾아볼 수 없다.

순수함보다는 처세술에 가깝다. 혹은 자신의 죽음을 미화시키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난관에 부딪칠때마다 광대짓을 한 것처럼 난관에 부딪칠때마다 자살을 선택했다. 첫번째 자살부터 정신병원에 감금되기까지의 자살이 그랬다.

쓰네코->시즈코->요정 정부->요시코->약국 정부까지 여자를 바꾼다. 요조는 여자는 익살에 대한 경계가 없다고 표현했다. 몇 푼의 돈때문에 동반 자살을 시도했고 진짜 아빠가 되어 달라는 어린아이의 말에 두려움을 느껴 떠났다. 또한 자신의 아내가 강간당하는 상황을 지켜보기만 한 죄책감으로 떠났고 모르핀때문에 또 다른 여자를 찾았다.

요조에게 인간 관계는 돈 떨어지는 날이 인연 끊어지는 날이었고 책임감과 죄책감이 생길 때 인연 끊어지는 날이었다. 그래서 스스로 인간실격이라 했을거다.

경제적으로 부유했고 똑똑했던 어린시절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자부심과 생활무능력자라는 열등의식, 오만함과 지나친 자기연민. 게다가 자살을 미화시켰던 사회적 분위기까지 이 모든 것들이 요조를 자기파멸로 이끌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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