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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아버지의 해방일지 리뷰

by 보물창고 주인 2023. 5. 29.

아버지의 해방일지 도서 이미지

아버지의 해방일지 / 창비 /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줄거리

소설은 아버지가 죽었다로 시작된다.아버지는 구례가 고향인 빨치산이다. 고작 4년을 빨치산으로 살았지만 평생을 사회주의자라는 낙인으로 살았다.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장례식장에는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데..

가장 친한 친구이자 조선일보를 구독하는 박한우 선생, 좌파 동지 박동식, 빨치산 형을 두었다는 이유와 연좌제로 평생 형을 원망한 작은 아버지, 베트남 상이용사이자 아들같은 윤학수,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긴 베트남 아버지를 둔 오리 슈퍼 손녀 담배친구 등..

나이와 이념 성별을 떠나 사람들과의 얽히고 설킨 기이하고 오랜 인연을 통해 아버지는 혁명가이기 이전에 자식이고 형제였으며 아버지이자 남편이고 이웃이며 친구임을 알게 된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냐"던 딸이 "사람이 오죽하면 그러겠냐"고 말하는 아버지를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민족이고 사상이고, 인심만 안 잃으면 난세에도 목심은 부지허는 것이여." (중략)

한때 적이었던 사람들과 아무렇지 않게 어울려 살아가는 아버지도 구례 사람들도 나는 늘 신기했다.

잘 죽었다고 침을 뱉을 수 있는 사람과 아버지는 어떻게 술을 마시며 살아온 것일까?

들을 수 없는 답이지만 나는 아버지의 대답을 알 것 같았다.

긍게 사람이제.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내가 목소리를 높을 때마나 아버지는 말했다. 긍게 사램이제. 사람이니 실수를 하고 사람이니 배신을 하고 사람이니 살인도 하고 사람이니 용서도 한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p137

 


아버지의 해방일지 감상평


구수한 사투리가 맛깔나고 작가의 놀라운 필력이 부러웠고 생전 아버지를 향했던 냉소적인 비아냥거림이 지금의 노인들을 향한 우리네 마음과 비슷한 것 같아 뜨끔했다.

시절의 아픔을 온몸으로 견딘 그 시대 젊은이들에게 지금의 어르신들께 감사의 마음과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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