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 문학동네 / 니콜라이 고골
외투 줄거리와 감상평
외투의 이야기는 간단하지만 19세기나 지금이나 소시민의 삶을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러 생각이 났다.
가난한 하급관리에 대한 주변의 조롱과 멸시, 갖은 절약 끝에 장만한 새 외투, 새 외투를 입은 아카키 내면의 변화, 강도에게 뺏긴 외투, 면박과 죽음, 유령이 되서야 되찾은 외투, 소심한 복수를 통한 자존감 회복
가난한 9급 하급관리 아카키 아카키예비치 바시마치킨는 단조롭고 반복적인 삶을 살지만 충분히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자존감을 지키며 산다.
하찮아 보이는 서류를 베껴쓰는 일이지만 그 일을 통해 충분히 자신만의 세계를 발견하고 애정했다. 일에 대한 열정을 생각한다면 5급 문관은 되었겠지만 서류 제목을 바꾸고 일인칭에서 삼인칭으로 바꾸는 일조차 버거워했기에 정서하는 일만 맡게 된다. 주변의 조롱과 멸시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입는 옷과 먹는 것도 전혀 신경쓰지 않은채 정서 말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행동하고 산다.
아카키예비치처럼 자신의 직무에 충실했던 사람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열심히 일했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아니 그는 애정을 가지고 일했다. 정서하는 일에서 그는 다채롭고 즐거운 자신만의 세계를 발견했다. (중략)
정서 말고는 그에게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이 잆은 옷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중략) 그는 실컷 정서를 한 뒤 '내일은 하느님이 어떤 정서할 거리를 보내주실까?하고 생각하면서 미소를 띤 얼굴로 잠자리에 들었다.
외투 p15
페테르부르크에 사는 하급관리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북쪽의 한파다.
아카키예비치의 낡은 외투는 더이상 찬바람을 막을 수 없었고 수선조차 할 수 없었다. 아카키는 고민 끝에 새 외투를 장만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몇 달 동안 차 안마시기, 촛불 안 켜키, 발끝으로 걸어다니기, 실내복만 걸치기, 저녁 굶기등의 갖은 절약을 해서 새 외투 장만에 성공한다.
새 외투를 입은 아카키는 주변의 관심을 받았고 외투 장만을 축하하자며 야회를 열자던 고관의 집으로 초대된다. 고관의 집으로 가는 아카키는 활기 넘치는 거리와 불빛, 아름답게 치장한 귀부인을 생애 처음 보는 것처럼 들떠서 구경한다. 내면의 변화가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즐겁게 식사 후 어떤 서류도 정서하지 않았으며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침대에서 잠시 뒹굴었다. (중략)
그는 환하게 불을 밝힌 가계의 유리 진열장 앞에 멈춰 서서, 장화를 벗고 미끈한다리 한쪽을 다 드러낸 아름다운 여자가 그려진 그려진 그림을 호기심 있게 바라보았다.
외투 41
야회가 끝난 후 귀가하던 중 강도를 만나 외투를 빼앗기게 된다. 고관에게 빼앗긴 외투를 찾아달라고 호소했지만 심한 면박을 당하고 그 충격으로 열병에 걸려 죽는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페테르부르크의 칼린킨 다리 근처에 관리의 모습을 한 유령이 나타나 다른 관리의 외투를 빼앗는다는 소문이 돌았고 아카키를 질책하던 고관이 외투를 빼앗긴 후 유령은 더이상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당신이 지금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지 아오?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나 아오?
이 순간 고관은 발을 구르며 아카키예비치가 아닌 다른 누구라도 무서워할 만큼 버럭 언성을 높였다.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완전히 넋이 나가 비틀거렸고, 온몸이 떨려 더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중략)
마침내 가련한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숨을 거두었다.
외투
새로운 외투로 인한 내면의 변화는 속물적 근성보다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으니.. 일상의 활력정도로 보여진다. 고관의 관료주의적 사고방식과 일방적인 질책이 아키키의 자존감에 큰 상처를 주었기에 죽음에 이른게 아닐까.
유령이 되어서라도 외투를 되찾는 작은 복수로 그는 자존감을 되찾고 싶었던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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